빅테크 관련 코멘트도 아주 흥미롭다.
1) 구글
"구글은 작년까지만 해도 경이로웠습니다. TPU 우위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그 우위는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여전히 구글이 훌륭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누구보다 가장 많은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기존에 설치된 인프라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를 했는데, 구글은 세상에서 가장 큰 컴퓨팅 설치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구글 I/O 행사가 열립니다. 만약 구글이 여기서 OpenAI나 클로드를 조금이라도 뛰어넘는 무언가를 발표하지 못한다면, 그건 매우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겁니다. 구글한테 재앙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저 흥미로운 현상이라는 거죠. 우리가 아까 말했던 그 '엔비디아 효과'가 제 상상 이상으로 훨씬 강력하다는 걸 의미하는 거니까요. 구글이 신제품을 발표하고 나서 딱 5일 뒤의 기술 파레토 프론티어(Pareto frontier)가 어떤 모습일지 저는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이건 구글이 내미는 아주 큰 카드입니다. 하지만 구글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특히 유튜브 데이터는 로봇공학 시대에 진심으로 가치가 엄청납니다)와 어마어마한 컴퓨팅 자원, 그리고 압도적인 검색 비즈니스를 생각하면, 구글은 결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없습니다.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가 미친 듯이 성장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2) 메타
마크 저커버그에게도 엄청난 찬사를 보내야 합니다. 메타를 내부에서부터 AI 퍼스트(AI-first) 기업으로 완전히 체질 개선시킨 그의 공로 말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 거인들 중에서 그걸 해낸 CEO는 그가 유일합니다. 저는 그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인재를 영입한 그의 결단력에도 큰 점수를 줍니다. 그리고 '뮤즈(Muse)'는 정말 엄청난 서프라이즈였습니다. MSL에서 내놓은 첫 모델인데, 비록 xAI나 구글의 탑 모델, OpenAI, 클로드가 점령하고 있는 최상위 파레토 프론티어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거기에 꽤 근접한 수준이었거든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메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습니다. 여전히 절대적인 입지에서는 구글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분명 더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는 특히 3년 정도의 짧은 타임프레임 안에서는 절대적인 위치보다 변화의 속도가 훨씬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쟁 우위의 절대적 크기가 지배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이런 변화의 모멘텀은 정말 중요하죠."
3) 아마존
"아마존은 트레이니엄(Trainium) 덕분에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습니다. 향후 18개월 내에 아마존의 소매 및 물류 비즈니스에서 로봇 공학 도입으로 인한 실질적인 손익(P&L) 개선 효율성을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존의 내부 모델인 노바(Nova)는 비록 뮤즈(Muse) 수준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4) 마이크로소프트
"저는 사티아를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그는 정말 뛰어난 CEO이며, 그가 내려온 수많은 결단들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는 불과 3년 만에 "우리가 구글을 춤추게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자리에서 '코파일럿의 프로덕트 매니저' 같은 역할로 축소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궁금합니다. 과거 OpenAI 이사회 쿠데타 시도 당시, 사티아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진심 깊은 곳에서, 사티아는 일리야(Ilya) 대신 샘(Sam)을 지지했던 것을, 그리고 지금 일리야와 미라(Mira)가 OpenAI를 이끌고 있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마이크로소프트-OpenAI 파트너십의 모습이 지금과는 아주 많이 달랐을 겁니다. 영원히 답을 알 수 없지만, 정말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에게 큰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 즉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결단 말입니다. 불확실성이라는 고깔 속에서 당신은 "얼마나 쓸 것인가" 뿐만 아니라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년 초에 잠깐 주춤(했습니다. 그들에겐 오랜 알고리즘이 있었죠. "우리가 자본적 지출로 이만큼 달러를 쓰면, 이만큼의 수익이 돌아온다." 그런데 그 공식이 어긋나기 시작한 겁니다. 주춤하는 순간, 당신은 위치를 잃습니다. 소중한 자원 할당 기회를 잃게 되고 그걸 다시 되찾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춤했습니다."
"시장에서는 현재 사티아가 내리는 결정을 가혹하게 벌하고 있지만, 저는 그가 옳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저 OpenAI에게 GPU 파워를 팔기만 했다면 애저(Azure)가 얼마나 더 빨리 성장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우리는 우리 자체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데 내부 컴퓨팅 자원을 쓸 것이다"라고 결정했습니다. 여태껏 코파일럿이 그렇게 형편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용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그걸 고치고 있습니다. 그가 코파일럿의 프로덕트 매니저를 자처하고 나선 거죠. 저는 그가 진정 훌륭한 CEO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자신들의 컴퓨팅 자원으로 자체 모델을 훈련시키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이를 성공시킬 적합한 팀이 구축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회의적입니다만, 메타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언제든 새로운 팀을 통째로 고용할 만한 자금력이 있습니다."
"최첨단 모델들을 더 이상 API로 접근할 수 없게 될 미래의 세상에 대비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지셔닝하고 있는 그의 선택은 정말 리스크가 크지만 훌륭한 결정입니다. 저는 그 용기 있는 결단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만약 자신들의 GPU를 자체 프로덕트에 쓰지 않고 순수하게 OpenAI와 앤스로픽의 캐파를 서빙하는 데 썼다면, 오늘 당장 주가가 800달러를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고 위대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5) 기타 코멘트
"정말 흥미로운 건, 이 거대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고 결정하는가입니다. 스타트업들과 가장 깊숙하고 밀접하게 협력하는 두 회사는 단연코 아마존과 엔비디아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그다음으로 스타트업과 강하게 연계된 곳이 구글입니다. 브로드컴은 결이 좀 다릅니다. 여긴 모두가 사랑하는 ASIC(주문형 반도체) 공급자니까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2세대 칩을 만들 때 브로드컴과 일하게 되면 그 자체로 '레벨 업'으로 간주되고, 1세대 칩부터 브로드컴과 일하게 된다면 그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로 여겨집니다."
"반면 AMD,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모습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습니다. 제로라고 표현했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저는 그들의 결정이 의아합니다. 왜냐하면 세상 최고의 팀들 중 상당수가 이제 더 이상 거대 상장기업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런 작은 스타트업에 포진해 있습니다. 결국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보여주지 못하는 이런 끈끈한 협력망을 가진 엔비디아와 아마존(그리고 바로 뒤를 쫓는 구글)이 앞으로 엄청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겁니다."
https://colossus.com/episode/watts-and-wafers/